대덕인재개발원
대덕인재개발원 후기
수료한지도 어느새 몇 개월이 지나서 후기를 써보도록 하겠다.
대덕인재개발원 홈페이지의 HRD-Net 수강후기에는 워낙 좋은 말만 가득해서 이거 진짠가..? 하고 의문을 갖는 사람이 좀 있을 것 같아서 그런 분들을 위해 쓴다.
대덕인재개발원 홈페이지 말고 HRD-Net 에 들어가면 홈페이지에는 옮겨놓지 않은 몇몇 솔직한 평들을 볼 수 있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https://www.hrd.go.kr/hrdp/co/pcobo/PCOBO0100P.do?tracseId=AIG20200000268318&tracseTme=18&crseTracseSe=C0061&trainstCstmrId=# 로 접속해서, 만족도/수강후기 클릭해서 회차별로 싹 훑어보면 된다.)
이 글에서는 나의 익명 보장을 위해 내가 몇월반인지는 밝히지 않겠다.
혹시나 동기들이 '이거 쓴거 너지?' 하고 물어봐도 답 안해줄거니까 물어보지 않길 바람.
이 학원에 등록할까 말까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이 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몇자 끄적여본다.
결론부터 말하면 단점이 다소 있긴 해도 추천할만한 교육 기관이다.
대전/세종에서 꼭 취업해야겠다!면 가는 것을 추천하고,
레거시가 아닌 최신 기술을 배워 서울경기쪽에 취업하고 싶은 거라면 글쎄... 이다.
기초 다지기엔 좋은 기관이라고 생각하는데, 서울 스타트업 등에서 사용하는 최신 기술은 본인이 따로 공부해야한다. (리액트 같은 거 안 배운다.)
일정 및 배우는 과목은 다음과 같다.
첫 1달 반 정도는 자바 기초 수업, DB 수업을 한 뒤 초급프로젝트가 이루어진다.
그다음 1달 반정도는 자바 중급 수업, HTML/CSS/JavaScript 수업을 한 뒤 중급프로젝트가 진행된다.
남은 기간 동안에는 파이썬, SPRING FRAMEWORK 위주의 수업을 진행하고,
약 2달간의 최종프로젝트를 거친 뒤 수료를 하게 된다.
장점과 단점은 아래로 쭉 적어내려가도록 하겠다.
이 글은 공익을 위해 작성되었으며, 학원에 관해 한치의 거짓도 없음을 미리 밝혀둔다.
<장점>
- 우선 야간자율학습이 있어서 공부환경이 굉장히 좋다. 평일에는 오후 10시까지 교실을 열어준다. 토요일이나 일요일을 제외한 공휴일에도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자율학습하라고 오픈을 해준다. 단, 일요일은 닫는다. 초반에는 아 일요일에는 쉬어줘야지~ 싶었는데, 갈수록 '제발 일요일도 열어줘'하고 빌게 된다. (특히 프로젝트 기간에 간절히 빌게된다.)
- 학원 위치를 새로운 곳으로 옮겨서 면학 환경이 매우 깨끗해졌다. 학습 환경도 쾌적한 편이고 PC 성능도 좋다.
- 커리큘럼이 괜찮은 편이다. 자바스크립트, 자바기초~중급, DB, 스프링, 파이썬 등을 골고루 배운다. 개인적으로는 스프링 수업이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강사에 따라 수업 퀄리티가 다른게 단점이라고 할수는 있겠다. 내가 들었던 강사님은 운좋게도 강의력이 굉장히 좋아서 매 수업마다 거의 마음속으로 박수치며 들었다.)
- 주변에 맛집이 많다. 사실 학원 위치를 옮기기 전까지는 근처에 음식점이 별로 없었는데, 옮긴 위치 근처에는 가격대가 괜찮은 맛집이 굉장히 많다. 학원을 옮기고 나서는 거의 학원을 맛집탐방하는 재미에 다닌 것 같다.
- 강사님들이 대체적으로 친절하시고, 질문을 잘 받아주시고, 굉장히 많이 도와주신다. 야간자율학습 시간에도 몇 분의 선생님이 당직으로 상주해계셔서 모르는 게 있으면 교무실에 가서 물어보면 된다.
- 취업상담 선생님들도 대체로 친절하시다. 취업상담을 하기 전엔 솔직히 별 기대 안했는데, 생각보다 괜찮게 해주셔서 놀랐던 기억이 있다.
- 총 3번의 프로젝트가 있어 프로젝트, 협업 경험을 쌓을 수 있다. 특히 최종 프로젝트를 하면서 많은 것을 배워서 참 좋았던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 가계소득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월 40만원~70만원 사이의 지원금을 매달 받으면서 다닐 수 있다. 그런데 요즘은 어떨지 모르겠다. 정부가 바뀌면서 청년취업관련 예산을 대폭 줄였다고 들었기 때문에... 이건 알아서 전화해서 알아보시길. 나같은 경우는 거의 월 50만원 지원 받으면서 다녔다. 이걸로 밥 맛있는거 많이 사먹고 밥먹고 커피도 잘 사서 마셨다.
- 마트, 편의점, 카페가 가깝다.
- 비전공자에게는 이만한 국비 프로그램도 없다고 생각한다. 다른 국비를 다녀본 건 아니지만, 서울에서 6개월짜리 국비를 다녔다던 주변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여기가 훨씬 낫다는 생각이 든다. 참고로 대덕인재개발원은 총 8개월의 과정을 거친다. 과정이 길고 빡세긴 하지만 열심히 하면(매일 밤 10시까지 야간자율학습하고 집에가서도 공부하면) 못따라갈정도는 아니다. 물론 SSAFY같은 대기업 코딩교육 프로그램과 비교하진 말자. SSAFY 갈 수 있으면 SSAFY 가라... 거긴 월 100만원 준다.
- 이건 뭐 장점까진 아닌데 정수기가 있어서 물값은 안들었다.
- 좋은 친구들을 많이 만나고 친해질 수 있다. 이건 진짜 반마다 사람마다 케바케라고 생각은 하지만, 적어도 나는 반 친구들이 대부분 빌런 몇 명 빼고는 괜찮았다. 8개월 동안 거의 뭐 하루종일 붙어있기 때문에 친해질수밖에 없다.
<단점>
- 전공자에게는 초반 2개월 수업이 지루하고 졸릴 수 있다. 나는 비전공자라서 초반 과정도 따라가기 벅찼었는데, 우리반 전공자 친구들은 초반 2개월 수업내용이 다 아는 내용이라 자바 시간에 너무 지루했다고 하더라.
- 강사마다 수업 퀄리티가 좀 다르다. 이름은 그분의 인권을 위해 굳이 언급하지 않겠지만 모 강사님은 진짜 책임감이 없다고 생각했다. 대체 어떻게 이 학원에 강사로 들어온건지 자체가 의문이었다. 이분이 얼마나 심하냐면 오류가 나서 불러도 고치는데 거의 몇십분이 걸린다... 학생들이 항의도 많이 한 걸로 아는데 개선이 안 되는거 같다. 학원 등록하게 되면 제발 이 사람만 안 걸리라고 기도나 하시길. 덧글로 누구냐고 물어봐도 안알려줄거임. 근데 대충 무슨 과목이 이런지는 HRD-Net가서 수강후기 훑어보면 아실거다. 몇 회차째 학생들이 건의를 하고있는데 도대체가 고쳐지질 않는다. 학원이란게 학생이 있어서 돌아가는 건데 학생 건의를 몇달째 안들어주면 어쩌자는건지.
- 꼰대스러운 어른이 있다. 굳이 누구라고는 말 안하겠는데 인생 그렇게 좀 안살았으면 좋겠다. 자기 기분 조금 상하면 대뜸 비꼬기 시전하는거 그 나이쯤 되면 제발 고치셨으면 좋겠다. 그 나이쯤 되셨으면 자기 기분은 좀 자기가 알아서 관리 좀 하시길. 애들이 말을 안해서 그렇지 뒤에서 다 싫어합니다.
- 이거는 단점이라기보단 진짜 어딜 가든지 어쩔 수 없는 거긴 한데, 프로젝트 하면서 팀플할 때 빌런 만나면 고통이다. 세번의 프로젝트를 하면서 빌런을 두 번이나 만났는데, 나같은 경우는 거의 썅욕하면서 싸울 뻔했다. 지가 할거 안해놓고 남한테 미루기 스킬 시전해서 빌런을 제외한 나머지 조원들이 황당해했는데, 천사같은 조원 하나가 빌런 업무를 대신 처리해줘서 어떻게 잘 끝냈었다. 지금 생각해도 너무너무 감사하다. 근데 나의 경우는 진짜 선녀다. 옆 조는 실제로 진짜 욕하면서 싸우고 프로젝트를 터뜨리니 마니 난리가 났었다. 그리고 이런 경우가 생기면 강사들이 중재를 해줘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중재하는 척만 하고 사실상 끼어들지 않아서 학생들이 알아서 해결을 해야한다. 뭐 직장생활 미리보기라고 생각하면 또 그렇게 나쁜거 같진 않은거 같기도 아닌 거 같기도.
- 홈페이지에서 상담신청을 하면 원장님이 상담을 해주시는데 아마 상담 받고 뒤도 안돌아보고 도망간 사람들이 꽤는 아니어도 좀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이유는 상담 받아보면 알거다... 나도 처음에 상담 받고나서 여기 진짜 등록해도 되는거 맞나? 하고 고민했었다... 지금도 원장님이 상담해주시는 진 모르겠다. 아무튼 상담할 때 원장선생님 말은 그냥 적당히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고, 대충 원장님 말에 공감하는 척 경청하는 척 개발자가 너무너무 되고싶은 척해주면 된다. 어차피 학원에 등록하고 수업 시작하고 나면 원장선생님이랑 이야기 할 일은 0에 가깝다시피 하다.
- CS 수업이 없어서 코딩테스트 준비나 CS관련 학습을 하고 싶다면 혼자 알아서 해야한다.
- 화장실이 자주 막힌다. 이건 학원 보다는 건물 자체의 문제인 것 같다.
- 마이크 시설은 별로인 것 같다. 크게 문제는 안되는데 다른 반의 최종프로젝트를 원격으로 볼 때 목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아 불편했다.
- 흡연을 하는 학생의 옆에 앉게 될 경우, 담배냄새 때문에 괴로울 수 있다. 나는 대놓고 담배냄새 좀 없애고 들어와달라고 말했더니 그 뒤로는 거의 없애고 와서 괜찮긴 했다. 담배 좀 끊어라... 백해무익한걸 대체 왜 피우는지 알수가 없다.
- 위에 적은거의 연장선상이지만, 강사에 불만이 있어서 건의를 해도 '네가 좀 참아라'식의 답변이 돌아온다. 이건 진짜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 나이드신 강사님들의 경우 성차별적 발언이라든가(남자는 고생좀 해봐야된다, 여자는 남자들에게 감사할줄 알아야한다 등. 대체 남자가 왜 고생해야하며, 여자는 남자에게 뭘 감사하라는건가?) 군대가 연상되는 발언을 종종 하신다. 이런 부분에 대해 강사진에 관한 교육이 절실히 필요해 보인다. 지금 2022년이다.
뭐 이정도 적으면 충분할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내가 학원에 등록하기 전에 소소하게 궁금했던 것들을 FAQ로 대충 작성해보고 끝내겠다.
Q. 수강생들의 나이대는 어떻게 되나? 나이가 많아서 고민이다.
A. 이건 반에 따라 많이 다를 거 같긴 한데, 나 있을 때는 남자는 34살, 여자는 33살까지 봤다. 우리반이랑 우리 앞, 뒷반 기준이라 다른반은 모른다. 우리반의 경우 평균 연령이 대충 27~29 사이였던 것 같다. 대학 졸업하고 거의 바로 온 친구들도 있어서, 99년생도 보긴 했다. (우리반 막내였다.)
Q. 면접 난이도는 어떻게 되나? 시험도 보나?
A. 면접 보기 전에 간단히 테스트를 보긴 하는데 당락에 전혀 영향은 없는 거 같다. 왜냐면 나도 거의 다 찍었는데 붙었기 때문이다. 면접은 그냥 자기소개, 개발자가 되고싶은 이유, 그전에 직장 다녔던 사람의 경우 그 업무 하다가 왜 개발자로 전향하려 하는지, 야간자율학습 있는데 알고있는지, 야자에 충실히 참여할건지, 면접보기전에 제출한 서류관련 질문이 끝이다. 생각보다 별거 없다. 요새 개발자가 대세라 점점 경쟁률이 올라가고 있다고 들었는데 솔직히 면접에서 딴소리 안하고 말 또박또박 잘하고 열정 보여주고 개발자 되고싶은 이유만 명확히 말하면 될 거 같다.
Q. 중도퇴소는 많은 편인가?
A. 이것도 반마다 다르긴 한데, 우리반은 거의 퇴소하지 않았다. 작년에는 한 반에서 프로젝트 기간에 6명 넘게 퇴소한 적이 있다고는 들었다.
Q. 취직은 잘 되는 편인가? 연봉은?
A. 취직은 웬만하면 거의 다 된다. 사실 어디에 취업하느냐가 문제지 취업은 진짜 다 된다. 어디 가는지는 진짜로 본인 하기 나름이다. 수료하고 그냥 2800 받고 취직하는 사람도 있고, 3천대~4천대 받고 취업하는 사람도 있다. 누군가는 이 말을 보고 좀 실망할지도 모르겠다. 개발자 되면 연봉 6천 네카라쿠배 가는거 아니었어??? ......환상을 버리길 바란다. 네카라쿠배는 컴공 4년 전공자도 들어가기 힘든 곳인데 국비에서 8개월 공부하고 들어가려면 그냥 천재거나... 재능이 있으면서+공부를 진짜로 죽어라고 열심히 했거나다. 학원에서 소개해주는 업체가 솔직히 다 괜찮은데는 아니라서, 몇십개의 기업들 잡플래닛 들어가서 후기 잘 보고 걸러야한다. 나도 70퍼 이상은 거르고, 30퍼 중에서 고르고 골라서 원서 넣었다. 학원에서 소개해주는 기업이 전부 마음에 안들어서 수료 후 개인적으로 몇 달 더 준비해서 가는 사람들도 있다.
Q. 야자는 꼭 해야하나?
A. 면접볼땐 필수라고 겁주는데, 그냥 가도 뭐라고 하진 않는다. 근데 야자하기 싫어도 수업 따라가려면 강제로 하게 될거다. 복습만 해도 시간이 아주 부족하기 때문이다. 나같은 경우는 야자시간에 하는걸로도 시간이 너무 부족해서 집에 가서도 더 공부했다. 그리고 프로젝트 기간에는 그냥 모든 인원이 학원 닫는 10시까지 남아있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집에 가서도 새벽까지 코딩한다. 프로젝트기간 막바지에는 코딩하느라 3-4시간 자고 학원간 적 많다. 근데 나는 양반이다. PL같은 경우는 다른 팀원에 비해 더욱 바빠서 1시간만 자고 온 사람도 있었다.
Q. 학원다니면서 알바 가능한가?
A. 위의 문항을 읽어봐라... 할 시간이 없다. 그냥 8개월간 아무것도 안하고 공부에 올인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Q. 학원 가기 전에 예습이 필요한가? 한다면 뭘 해둬야 하나?
A. 안해도 따라갈수는 있긴한데 엄청 힘들것이다. 솔직히 비전공자면 예습을 미리 하는걸 추천한다. 최소한 자바 객체지향까지는 보고오는게 심신에 좋을것이다. 그리고 시간이 있다면 운동을 좀 하고 와라... 빡센 운동이 아니더라도 하루에 걷기운동 1-2시간이라도 하고 오는걸 추천한다. 여기 오면 계속 앉아있느라 허리가 굉장히 아프기 때문이다. 걷기운동이 허리건강에는 직빵이니까...
Q. 따로 노트북을 준비해야하는지?
A. 학원 컴퓨터로 수업하니까 안 들고와도 된다. 다만, 집에 가서도 개인적으로 공부하려면 노트북이 필요하긴 할거다.
Q. 한 반에 몇명인지?
A. 25명.
Q. 성비는 어떻게 되는지?
A. 이것도 진짜로 반마다 다르다. 어떤 반은 남자가 10명도 안되는 반이 있고, 어떤 반은 또 여자가 10명도 안되는 반이 있다. 운에 맡겨야 한다. 근데 개인적으로는 여자가 더 많은 반이 좋은 거 같다. 이건 따로 이유가 있는게 아니라 교실에서 냄새가 덜 난다. 친구 반은 우리반과 달리 여초였는데, 놀러갈 때마다 우리반과는 공기의 질이 달라서 그게 좀 부러웠다. 성차별 아니다. 남자들이 땀냄새가 심한걸 어쩌라고. 잘 씻기라도 하면 몰라 안 씻고 오는 새끼도 있음.
Q. 다른 지역에서 오는 학생들도 있는지?
A. 있다. 부산에서 올라와서 자취하는 학생도 봤고, 서울이나 세종에서 온 친구도 봤다. 근데 대부분은 대전 토박이들이다.
Q. 글쓴이는 취직했는지?
A. 했고 나름 만족하면서 다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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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사람에게 메일 보낼 때 안녕하세요 같은 인사는 기본입니다.
또한 답장을 드렸으면 감사합니다 라는 인사는 기본이고요. 시간 널널해서 메일 읽고 답변해주는 거 아닙니다.